[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제주=이규창 기자] 정준호 김정은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연출 손정현)

공주처럼 자란 탓에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한 여자 고희수(김정은)와 능력이 출중한 중견 건설업체의 후계자인데다 여자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플레이보이 강우진(정준호)이 만나서 로맨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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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릴 때부터 희수를 짝사랑해온 김찬호(김흥수)는 마침 그녀가 사랑하게 된 남자가 평소 가장 좋아하며 따랐던 형 우진임을 알고 되고, 이후 세 인물의 엇갈린 사랑이 갈등을 빚는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정준호와 김흥수의 역할은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과 이동건이 연기한 캐릭터와 닮아있지만, 극중 정준호와 김정은의 성격이나 관계만 본다면 오히려 영화 '로마의 휴일'이나 '내 이름은 김삼순'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트렌드 역행? 공감 가는 스토리로 승부한다

'제2의 파리의 연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주와 플레이보이의 순정만화식 스토리가 최근 트렌드인 '김삼순식 드라마'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제작진과 출연진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불식시키려는 중이다.

지난 19일 제주도 촬영현장에서도 이 같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2시 제주도 신천리 신천목장에서 김정은 정준호 김흥수 등 주연 배우들은 말 등에서 뙤약볕을 맞으며 한창 촬영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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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촬영분은 1, 2회에서 여러번 악연이 반복되면서 심사가 뒤틀린 우진이 희수에게 계속 면박을 주고, 찬호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여인과 좋아하는 형과 함께 제주도에서 생일을 맞게 된 것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함께 목장에 놀러 온 장면이다.

김흥수가 드라마 '해신'에서 갈고닦은 승마 솜씨를 자랑하는 동안 정준호는 김정은에게 "말만 타면 다 '애마부인'인 줄 알아?"라며 면박을 준다. 원 대본에는 희수가 '애마부인'이 무슨 뜻인지 몰라 되묻는 것으로 설정됐지만, 김정은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됐다.

김정은은 "희수가 부잣집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서 세상 물정에 어둡지만, 너무 몰라도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들 것"이라며 "아무리 공주라도 '애마부인' 정도는 알 것 같아 내용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정준호는 촬영장에서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드라마를 좀더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양념을 첨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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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케 고사한 김정은 "제주도가 훨씬 낫네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촬영은 제주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으며 진행됐다. 세 주인공이 함께 말을 타던 신천목장이며, 극중 찬호의 생일파티가 벌어지던 샤인빌리조트의 수영장 등 외국의 유명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그림'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김정은은 "원래 해외 로케로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내가 고사했다"며 "막상 제주도에 와보니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느 해외 휴양지보다 훨씬 낫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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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촬영의 대미는 바다와 맞붙은 듯한 아름다운 수영장 가에 마련된 작은 파티장에서 장식됐다. 극중 생일을 맞은 찬호가 희수를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열고 사랑을 고백하려는 것. 제주도의 야경과 불꽃놀이 장면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면으로 담겼다.

한밤의 '댄스 생일 파티'.. "피곤해도 분위기는 좋네"

3일째 하루 2시간의 수면으로 버텨온 출연진과 제작진의 눈에는 모두 '쌍거풀'이 졌지만, 촬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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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와 희수를 위한 '사랑의 매신저'로 등장한 우진 역의 정준호는 '베네치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김부용의 '풍요속의 빈곤' 노래에 맞춰 2시간이 넘게 섹시 댄스를 춰야 했다.

'노력연구형' 배우인 정준호는 이날 촬영을 위해 미리 댄스교습을 받고 '악동클럽'의 멤버 임대석을 촬영 당일 조교로 초빙하는 등 매 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배우를 클로즈업 할 때도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정준호의 콧등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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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부터 친한 누나로 알고지냈던 김정은과 애정 연기를 펼치게 된 김흥수는 첫 도전하는 멜로 연기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극중 어린시절 희수에게 사랑을 고백한 뒤 "네가 25살이 되면 남자로 봐주겠다"는 대답을 듣고 25번째 생일만 기다려온 찬호는 사랑고백을 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지만, 엉뚱하게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형 우진과 희수 사이에서 무언가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음을 알게 된다.

 

김흥수는 이날 촬영분에 대해 "오늘 파티는 세 인물이 최초로 만나는 장면으로, 내가 주인공인 생일 잔치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내 모든 것을 걸 정도의 사랑은 아직 못해봤는데, 이 역할을 통해 내가 가진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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